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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영화3

윤희에게 동성애, 타오르지 않고 그리움으로 표현한다. 차분하고 조용하다, 깊다. 윤희에게는 19살 새봄을 혼자 키우는 윤희의 이야기다. 새봄은 어느 날 엄마 앞으로 온 편지를 발견한다. 몰래 읽어 본 편지의 내용은 퍼석해 보이는 엄마와 다르게 다정한 누군가의 그리움이 담겨있었다. 새봄은 엄마와 엄마의 첫사랑을 만나게 하기 위해 엄마와 일본 오타루 여행을 계획한다. 새봄과 함께 온 여행에서 첫사랑과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윤희, 그녀의 삶과 지난날을 이야기하며 그 속에 따듯하게 추억되는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 윤희에게는 2019년에 본 영화 중에 정말 손에 꼽게 좋은 영화였다. 일본을 열심히 싫어하고 있을 때였는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면 아, 이건 일본만이 가진 감성이구나. 그런 걸 느낄 수 있었다. 흰 눈이 소복이 쌓여 조용한 오타루의 거리는 일본의 감성.. 2020. 4. 19.
가장 현실적인 재앙, 문정희 김남길의 처절한 신파 영화 '판도라' 현실적인 재앙, 처절한 신파극 문정희, 김남길, 김주현, 정진영, 김영애의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판도라'는 현실적인 게 장점, 뻔하디 뻔한 신파가 단점인 영화다. 사실 뻔해도 너무 뻔하고, 진부해도 너무 진부한 이야기다. 철없는 아들, 안쓰러움을 더하는 어린아이, 그리고 결혼을 약속한 여자, 난장판인 상황에서 사력을 다해 현장에서 지휘하는 단 한 사람. 영화의 모든 것들은 뻔하디 뻔하다. 재난 영화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감성영화에 자주 나오는 가족 구성원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시놉시스도 그렇다. 철 없이 지낸 아들이 국가, 아니 자기 주변의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는 내용이라니... 시놉시스와 캐릭터들은 너무 뻔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본 시간이 아깝지 않았던 건 '원전사고'라는 가장 가까운 재앙을 이야.. 2020. 3. 17.
전도연, 김남길의 지저분한 영화 '무뢰한' 구정물을 바라보는 기분 잿빛이 가득한 영화다. 격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드러내지만 감춘 게 많은 주인공과 격한 액션이 강렬하지만 조용한 영화다. 장르는 하드보일드 로맨스라고 설명하는데, 사실 그냥 캐릭터와 줄거리만 놓고 보면 흔하고 흔한 남자들의 세계, 어두운 뒷골목과 로맨스 구색을 갖춰주는 여자 캐릭터 정도가 될 수 있는 영화 줄거리다. 하지만 이 영화는 로맨스 구색을 갖춰주는 여자 캐릭터, 술집 여자 김혜경이 주도해서 이끌어 나간다. 살인범을 잡기 위해 뭐든 다 하는 형사 정재곤과 살인자의 애인인 술집 여자 김혜경. 둘 사이의 무수한 거짓과 거칠게 섞여 있는 여러 감정을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짜증스럽고 예민하게 날 서 있는 감정들을 느낄 수 있고, 아슬아슬하게 서로를 바라보는 시.. 2020.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