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동남아 배낭여행] 베트남 하노이에서 사파로 가자! 무조건 추천하는 SAPA -

by 노래영 2020. 3. 9.

 

하노이에서 사파로 갈 때 kkday

 

 가본 곳이 동남아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동남아는 정말 길거리에 널린 게 여행사다. 정말로 버스 예매를 미리 할 필요가 전혀 없다. 그냥 10분에 하나씩 있는 게 정말 여행 사기 때문에 동남아는 애초에 버스가 주 이동수단이고, 예매는 길에 있는 여행사에서 언제든지 할 수 있다. 다만, 장시간 타는 슬리핑 버스의 경우 시설이 신경 쓰이니까 어느 정도 알아보고 가는 게 좋긴 하다. 운영하는 시간대라 던가. 하지만 그런 정보도 사실 현지에 도착하고 첫날 숙소 근처 여행사 몇 군데를 들어가서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있는지, 몇 시에 있는지, 가격이 얼만지 이 정도를 물어보고 놀다가 출발 전날 예약하면 된다. 급하면 당일날 예약해도 대부분 이동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글쓴이는 처음 갈때 굉장히 불안했고, 숙소랑 아무것도 안정하기로 했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그래서 딱 가서 하노이 2박 3일 동안 묵을 숙소와 3일째 되는 날 사파로 가는 슬리핑 버스만 예매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예매할 때도 뭐 많이 알아본 건 아니고 그냥 한국어로 예매되는 사이트에서 예매했다. 한국어로 편하게 예매 가능한 사이트가 바로 'kkday' 하노이 인근 이동버스와 하노이 근처 투어들을 예약할 수 있다. 나는 사파로 가는 버스만 예매함.

 

‣ 하노이 - 사파
・ 집합정보 :
(1) 9:10pm - 9:40 pm : 하노이 내 투숙하시는 호텔
(2) 9:50pm : 집합장소 - 80 Tran Nhat Duat, Hoan Kiem District
・ 도착예정시간 : 4:00 am - 4:30 am
・ 하차지점 : 사파 시내 중심 (사파 호수 근처)

‣ 사파 - 하노이
・ 집합시간 : 3:00 pm - 3:30 pm
・ 집합장소 : 27 Thac Bac Street, H'Mong Sapa Hotel
・ 도착 예정시간 : 9:30 pm - 10:00 pm
・ 하차지점 :
(1) 하노이 구시가지 내 호텔
(2) 80 Tran Nhat Duat, Hoan Kiem District

 

 

이게 하노이와 사파를 오가는 kkday 버스 정보 가격은 한화 11000원이 좀 안된다.

하노이-> 사파는 추천 / 사파 -> 하노이는 비추천

 

내 일정은 사파에서 하노이를 그냥 경유만 해서 바로 슬리핑 버스 타고 호이안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버스 시설이 걱정돼서 경험 있는 kkday로 예매했더니 시간도 하나뿐이고 하노이 도착시간이 9시라 바로 호이안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없었다. 하노이에서 애매한 일박을 더 하려니 괜히 숙소비도 아깝고 시간도 아까웠다. 효율을 생각한다면 사파에서 하노이로 다시 돌아갈 때는 현지에서 예매하는 걸 추천! (예약 후 환불이 불가, 아쉬운 마음에 다른 회사를 찾아보니 시간도 많고 버스도 멀쩡해 보였다. green 버스회사도 괜찮은 후기가 많더라)

 

kkday 슬리핑 버스 시설은 만족. 버스마다 차이는 조금 있지만 내가 갈 때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자리들을 좀 살펴보고 자리마다 놓인 담요 냄새 좀 맡아보고 제일 깔끔한 중간쯤의 2층에서 잤다. (어떤 자리 담요는 땀인지 뭔지에 절여져 있어서 식겁함) kkday 탈만 하다. 나름 깔끔하고 담요도 빨아서 좋은 냄새가 나서 덮고 자는데도 불쾌함 없었다.

하노이에서 갈 때는 호안끼엠 근처 숙소라 픽업이 가능했고, 픽업 신청하면 숙소 로비에서 기다리면 가이드? 가 와서 이름 불러서 날 찾아준다. 웃으며 따라가면 된다.

 

슬리핑 버스는 이동하는 시간이랑 운영시간이 좀 애매한데, 항상 이른 새벽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저렴한 숙소의 경우 체크인 시간 전에 도착해도 체크인을 잘 안 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숙박을 하루 더 해서 새벽에 체크인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게 좋다. 물론 거렁뱅이라면 그냥 호텔 로비에서 노숙하자. 로비 노숙은 호스트가 봐준다.

 

새벽의 사파, 장르는 공포

 

사파에 도착을 4시쯤 하면, 6시~6시 30분까지 차를 정차해놓고 자는 손님들이 깰 때까지 기다려준다. 기사 아저씨가 6시가 되면 깨워준다. 휴대폰으로 뭘 물어봤는데, 알아들을 수도 없고, 번역기로도 소통이 안됐다. 다들 못 알아들었는데 내리라는 말인걸 얼추 눈치껏 알고 내렸다. 눈치 없어서 거의 맨 마지막으로 내림.

(슬리핑 버스는 따로 글을 쓰겠지만, 꼭 도착시간/도착 장소를 꼭 적어달라고 하고, 지도로 검색해보자)

 

내리면 앞에서 사파 하이킹을 영업하는 현지 복장을 한 아주머니가 있을 수 있다. 사파 하이킹이 일정에 따로 있는 게 아니라면 그냥 웃으며 갈 길을 가자. I don't want! 외치면서 갈 길 가자! 예정에 없는 하이킹 투어를 하더라도 숙소에 물어보면 소개해 주기도 하고, 여행사를 찾아가면 다 있다.(사파는 여행사가 길에 있지 않고, 골목에 있기도 하니 만능 구글 지도를 이용해서 찾아가자!)

 

사파는 해발 165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도시다. 근처에 소수민족의 마을이 몇 개 더 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은 알기론 2군데 정도. 안개가 많이 낀다고 듣긴 했지만 새벽 6시에 버스에서 내리면 진짜 저렇게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안개가 껴있다. 그 와중에 오토바이 몇 대가 간간이 지나가니 진짜 호러, 공포다. 좀비 영화의 살아남은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숙소를 찾아가자! 내가 갔던 1월 초에 사파는 공사를 많이 하고 있어서 더 으스스했다. 사파는 작은 도시? 마을 수준이라 굳이 사파 안에서 이동할 때는 오토바이를 탈 필요가 없었다.

 

 

내가 잡은 숙소는 Odyssey 오디세이 호스텔 다인실/조식불포함 약 5천 원

 

사파는 숙소에 대한 정보가 정말 없다. 가격도 하노이에 비하면 비싸다고 느껴지고! 나는 오디세이 호스텔에서 2박을 머물렀는데 진짜... 추천하기 애매하다.ㅎ 진심으로 애매하다. 그냥 가격 저렴한 게 몇 개 없기도 하고 1만 원대 다인실 호스텔을 잡을까 고민하다가 오디세이 호스텔 뷰가 장난 아니라는 후기를 보고! 그것만 믿고 예약했다.

 

장점 최고의 뷰를 숙소에서 볼 수 있다/호스텔 직원이 영어를 잘하고 친절하다.

단점 뷰와 친절을 제외한 전부

 

1. 저녁 8시 30분 넘어서 씻으려니 온수가 안 나와서 로비로 내려가서 말을 해야 온수를 다시 틀어줬다.

2. 침구가 굉장히 꿉꿉 눅눅하다. (자다 보면 익숙해지긴 함^^)

3. 더럽고 무섭다.

 

욕실 불이 어둡고 으스스해서 씻을 때 좀 무섭고, 일단 더럽다. 호스텔 더러운 거 어쩔 수 없다지만 진짜로 여긴 로비 빼곤 다... 먼지가 너무 많아... 근데 이상하게 전기장판이 침대마다 있어서(대체로 추운 사파 온도 때문인지) 잘 때 따듯하게 잘 수 있기는 했다. 수압도 굉장히 졸졸이라 머리 감다가 가위가 있었으면 머리카락 잘랐을 것이다.

따로 드라이기 제공 X  /  조식 X

 

하지만 정말로 숙소에서 하루 종일 음악 들으며 풍경만 봐도 좋을 만큼! 하루는 오전에 잠깐 움직이고 4시부터 숙소에 있을 정도였다.

 

사파를 가기 전에 알아볼 것은 사파 하이킹/판시판/깟깟 마을/소수민족 마을 투어 이 정도다. 나는 여기서 판시판과 깟깟 마을을 다녀왔다. 난 돈도 없고 애초에 목적이 판시판과 깟깟 마을이어서 두 가지만 제대로 했지만. 다시 온다면 사파 하이킹은 숙소에서 가이드를 신청해서 다녀오고 싶다. 계단식 논밭의 풍경을 좀 더 제대로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잠깐 혼자 걸으며 봤을 때도 예뻤는데, 제대로 걸으면 얼마나 예쁠까 싶더라.

 

소수민족 마을 투어는 차로 이동해야 하고 가격이 좀 있어서 따로 안 했는데, 사진 보면 예쁘기도 하고, 혼자라면 안 가겠지만 부모님이나 친구들이랑 온다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사파는 작다 싶은데 생각보다 구석구석 길이 있고 시장도 있고 하니까 꼼꼼히 돌아다녀 보자. 녹색 물의 호수지만 하늘 맑은 날 걷기에 정말 좋았다.

 

 

이어지는 사파 2에서는 깟깟마을 후기와 강매를 뿌리치는 방법과 맛집 정보가 나올 예정!

댓글